Life

에버랜드 어트랙션 캐스트 - 환상의 나라로

2017-07-01

2017.07-09. Everland Cast

2017년, 대학생의 마지막 학년인 4학년,

교환학생도 불가능, 휴학도 불가능했던 내 학과의 4학년은 꽤 중요한 한 해였다.

당장 내년에 장교로서 임관하는 만큼 취업을 걱정하기보다는 자유로운 20대의 끝이라는 느낌이 강했기에 20대에만 가능할 일을 하고 싶었다.

졸업하고 나면 하지 못할 일을 생각하면 언제나 아르바이트가 떠올랐고, 아르바이트 중에서도 뭔가 특별한 일을 해보고 싶었다.

그렇게 고민하던 와중 페이스북에서 에버랜드 밥이 맛있다는 글을 발견, 어느샌가 난 지원서를 작성해 여름방학이 되자마자 에버랜드로 향하고 있었다.

원래 여름에 에버랜드로 지원하면 대부분은 에버랜드 바로 옆에 있는 캐리비안베이로 많이들 가게 된다.

여름의 에버랜드는 덥고, 캐리비안베이는 워터파크라 사람이 많으니까.

아니나 다를까 첫 출근을 캐리비안으로 불렀다.

거기서 원하는 직무들에 지원을 하는데 지원하는 족족 가위바위보에서 지고 말았고, 떨어진 3명은 사무실에 남아있으라는 말에 낙심하고 있던 내게 갑자기 에버랜드로 가라고 하시더라.

이게 웬 떡이야?

심지어 모두가 희망하는 어트랙션 부서로  놀이기구 안내 및 운영, 거기다 인기 어트랙션이 모두 모여있는 유러피안 존에 배정됐다.

가족은 물론 친척 중에도 아무도 삼성이 없는데도 쟤는 삼성 빽으로 이곳에 들어왔단 뒷소문을 들었으니 정말 운에 운이 붙은 격이다.

아마존익스프레스

티익스프레스

미스터리맨션

유러피안 존으로 유명한 놀이시설로는 아마존익스프레스, 티익스프레스가 위치한 곳이라고 하면 설명이 쉽다.

어트랙션은 말 그대로 손님들 앞에서 연출된 서비스를 하거나 승하차를 도와주는 일이다.

속된 말로 쪽팔릴 수 있는 일도 에버랜드에서는 자연스러운 일로 진짜 막춤을 추거나 이상한 말을 하는 등 어떻게 놀아도 손님들이 즐거워하니 내적인 사람도 외적이게 되는 신기한 장소.

일은 확실히 고된 편이다.

아침 7시에 일어나서 출근하고 돌아오면 11시반 정도 하루 13시간 정도를 에버랜드에서 근무하는데 이게 한여름의 외부는 정말 보통 체력이 드는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만큼 재미도 완벽보장!

특히 함께 일하는 캐스트들이 정말 좋은데 다양한 사람들과 허물없이 친해질 수 있다.

이때만 해도 유튜브나 SNS로 유명해지는 스타캐스트는 생각도 못했지만, 유명인사들을 보면 충분히 뜰 수 있었던 친구들이 뜨지 못했단 아쉬움도 남긴한다.

놀이공원은 결국 놀러오는 손님들도 즐거움을 얻어가는 곳인만큼 함께 호응하다보면 더즐거운 재미를얻어갈 수 있다.

분위기에 중독된달까, 이 때문에 졸업 여행도 테마파크만 수도 없이 다녔을 만큼 행복한 추억을 쌓게 해준 곳.

2,3개월이라는 시간 제한이 너무도 아쉬웠지만 즐거웠던 여행은 여기까지 끝!